
퇴직하고 거의 한달만에 과장님과 약속을 잡았다.
어디서 봐야하나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연극이 너무 보고싶었다.
안 본 지 오래되기도 했고 럭키 태어나기전에 한번 꼭 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계속 들어서.
미리 날짜를 잡아서 예매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약속일 전날 바로 스케쥴을 잡는바람에
대부분 연극은 많이 매진되어있었다.
대체 빨래는 언제 볼 수 있는거지... ㅠㅠ
오랫동안 해오고있는 작품인데 항상 매진이다....
이번에 고른 작품은 "망원동 브라더스"
조기예매했으면 할인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예전보다 연극 가격도 많이 오른 것 같다.
인터파크에서만 검색해서 보는지라 몰랐는데 YES24에서 자리 선택 안하는 조건으로 40% 할인을 해준다고해서
바로 GET GET!!
6만원 티켓을 3만6천원에 예매 할 수 있었다.
자리선정이 안된다해서 걱정하긴했지만 소극장이라 괜찮겠지 생각하며 매표소로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줄을 많이 섰지 했더니만...
망원동 브라더스는 4층.
2-3층에서는 빨래를 하고있어서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거였다.

엘리베이터는 타지도 못하고 ㅠㅠ
무거운 몸을 이끌고 4층까지 계단으로. 헉헉.
다행히 자리는 5열.
굳굳!! 좋아 좋아!!

4층 도차쿠!!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고 과장님 추천으로 오게되었지만
소극장에 와서 이렇게 포스터만 봐도 기분이 들뜬다.
오랜만의 데이트다운 코스라 설레이는걸까~~
생각보다 자리가 너무 좋았다.
앞줄 라인에 딱 가운데라니 무대도 너무 정통으로 잘 보인다. 오예~~
단지 내 공황장애때문에 앞뒤양옆이 사람들도 막혀있어 순간 걱정되기도했는데
바로 공연시작시간이 되어서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심호흡을 해야하긴했지만~~
이 공황장애는 나아질 수 없는걸까 ㅠㅠ
줄거리
망원동 옥탑방에 사는 영준.
만화가이지만 지금은 백수생활 중.
어느날 갑자기 퇴직한 출판사 부장님이 신세를 지겠다며 찾아왔고,
영준을 만화가로 만들어준 싸부,
동네 공시생 삼동이까지
어느새 옥탑방에 복작복작 모여 지내게 되었다.
4명의 백수가 모여서 지내는 상황.
앞일은 너무 막막하지만 하루하루 서로 의지하고 지내며 본인의 꿈을 찾아 자리를 잡아가게된다.
잔소리 많고 깐깐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옥탑방 건물주 할아버지가 등장하면서
유쾌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했다.
말미에는 슬픈 장면들도 나왔지만
결국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이라도 사람들과의 정과 사랑으로 서로 상처를 보듬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책으로도 나왔다는데 책으로 보면 또 다른 뭉클함이 느껴지지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입이 아프도록 웃었고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극에서처럼 현실이 너무 삭막한 세상이 아닌
따뜻한 정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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